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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프랜드, 여성들은 어떻게 그곳에서 일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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繁華街(환락가)의 네온사인이 반짝이는 밤. 도쿄 가부키초 거리를 지나다 보면, 어딘가에서 익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옵니다. “바니라~ 바니라~♪ 높은 수입 정보 바니라~♪” 하는 경쾌한 음악을 틀며 달리는 광고 차량입니다. 일본 성인업소 구인 사이트 ‘바니라(Vanilla)’의 홍보 트럭으로, 신주쿠나 시부야 같은 번화가를 매일 누비죠. 호기심에 따라가 보면 “고소득 아르바이트 정보”라는 문구와 함께 젊은 여성들에게 성인업소 취업을 권유하는 내용이 스피커로 흘러나옵니다. 일본에 가본 한국 남성이라면 이 독특한 광고를 들어봤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소프랜드(ソープランド)”라고 불리는 일본 성인업소에 어떤 여성들이, 어떤 이유로 들어오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번화가 골목길마다 보이는 화려한 간판 뒤, 그곳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도대체 어디서 온 사람들일까요? 대학 캠퍼스에서, 혹은 평범한 가정에서 낮에는 우리와 다를 바 없이 지내다가, 밤이 되면 전혀 다른 얼굴로 살아가는 그들. 어떻게 이 세계에 발을 들였고, 또 왜 이 일을 선택했는지 일본 현지의 블로그와 SNS, 인터뷰를 통해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여성들은 어떻게 모집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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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성인 서비스 업소들은 인력 확보를 위해 여러 경로로 여성들을 모집합니다. 거리를 다니다 보면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에게 다가가 말을 거는 정장 차림의 남성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스카우트”입니다. 가부키초(신주쿠), 우메다(오사카), 스스키노(삿포로) 등 유흥가 거리에는 어둑해질 무렵부터 스카우터들이 포진해 있죠. “예쁘시네요, 좋은 알바 소개해드릴까요?” 라며 명함을 건네거나, 노래방에서 일해보지 않겠냐고 넌지시 말을 겁니다. 처음엔 단순 호객으로 시작해 점차 고수입 일자리 얘기로 넘어가곤 합니다. 주로 풍속점(일본식 성인업소) 정보를 전문으로 가진 스카우트 회사 소속인 경우가 많아, 여성 한 명을 소개하면 업소 측에서 주는 수수료로 돈을 법니다.


온라인에서도 적극적인 모집이 이뤄집니다. 앞서 언급한 ‘바니라’ 같은 구인 사이트에는 수많은 소프랜드와 성인업체 구인광고가 올라와 있습니다. “월 300만 엔 가능” “지급 보장 있음” 등 자극적인 문구로 젊은 여성들의 클릭을 유도하죠. 요즘은 SNS 특히 트위터(X)를 활용한 모집도 흔합니다. 트위터에는 “💎밤일 상담 계정💎”, “고소득 밤일 안내” 같은 이름의 계정들이 활동하는데요. 팔로워 수만 명에 달하는 유명 스카우터도 있습니다. 이들은 “DM 보내주시면 희망 조건에 맞춰서 안내해드려요” 같은 트윗을 올리며 구직 희망 여성들과 직접 연락을 주고받습니다. 실제로 한 대형 스카우트 그룹은 트위터로 모은 여성들의 프로필(사진, 나이, 원하는 근무기간 등)을 여러 소프랜드 업소에 보내 경매식으로 최고 대우를 제시한 곳에 연결해 주고 거액의 커미션을 챙기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경로는 지인이나 업계 사람의 소개입니다. 한 여성은 대학 선배에게서 밤일을 권유받았습니다. 처음엔 “말도 안 돼” 하고 고개를 저었지만, 돈 걱정에 지쳐갈 때쯤 선배의 제안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결국 고민 끝에 선배를 통해 처음에는 가벼운 걸즈바(여성 바텐더가 술 따르는 가게)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죠. 이런 식으로 친구나 선배, 혹은 남자친구나 호스트(남성 접대부) 등 주변인에게서 업계를 소개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도쿄의 한 소프랜드 업주는 “처음엔 나도 직접 거리로 나가 여자애들을 스카우트했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인터넷 구직이 주류지만 과거부터 알음알음 이어진 연결고리도 여전히 작용하는 셈입니다.


정리해보면, 일본 성인업소의 여성 모집 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 거리 스카우트: 번화가에서 직접 젊은 여성에게 말을 걸어 업소를 소개.

  • 구인 광고: “바니라”같은 고수입 구인사이트나 잡지를 통한 공개 채용.

  • SNS 홍보: 트위터 등에서 “돈 벌고 싶으면 연락주세요” 식으로 은밀히 모집.

  • 지인/업계 소개: 이미 일하는 친구나 호스트 등이 소개시켜 주는 경우.

이런 다양한 통로를 통해, 낯선 여성들이 소프랜드의 문을 두드립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떤 사람들이고, 어떤 이유로 이 일을 선택하는 걸까요?



다양한 여성들, 각자 다른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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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랜드를 비롯한 성인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하나의 틀로 묶기 어려울 만큼 다양합니다. 흔히들 “상당히 힘든 사정이 있는 여자들이 그런 일을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인터뷰를 해보면 평범한 20대 학생이나 회사원부터, 싱글맘, 혹은 사회에馴染(친숙)하지 못한 이들까지 각양각색의 배경을 가지고 있었어요. 몇 가지 대표적인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 “미래가 불안해서” 부업을 택한 직장 여성: 도쿄의 한 소프랜드에서 주말마다 일하는 A씨(25세)는 평일에는 작은 회사의 사무직원입니다. 그녀의 본업 월급은 실수령 약 16만 엔(한화 약 150만원). 자취방 월세와 식비 등을 겨우 충당하는 정도라 큰 불만은 없지만, 문제는 저축이 전혀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딱히 사치하는 것도 아닌데 월급으로는 미래를 대비할 돈을 모을 수가 없었어요. 그게 너무 불안했죠.” A씨는 결국 인터넷 구인광고를 보고 용기를 내 소프랜드 문을 두드렸습니다. 주 12회 일하면서 월 1520만 엔을 추가로 벌어, 번 돈의 대부분을 저축한다고 합니다. “생활은 여전히 소박해요. 유니클로 옷 입고, 친구들이랑 저렴한居酒屋(이자카야)에 가는 게 낙이지만, 그래도 지금은 통장 잔고가 늘어가는 걸 보면 마음이 좀 놓여요.” 그녀처럼 원래 경제적으로 극빈층은 아니지만 漠然(막연)한 장래 불안 때문에 발을 들이는 젊은 직장 여성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입니다.

  • 학비와 꿈을 위해 이중생활을 하는 여대생: B씨(22세)는 도쿄의 한 사립대학에 재학 중인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겉모습만 보면 밝고 투명한 이미지를 풍기는 그녀지만, 사실 19살 때부터 도쿄 시부야의 딜리헬(출장 성인서비스)에서 일해 왔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엄격한 부모님 밑에서 자라 대학 때도 아르바이트를 금지당했던 그녀는, 유학을 꿈꾸면서도 돈 걱정에 밤잠을 설쳤다고 합니다. 친한 친구에게 하소연했더니 돌아온 답은 의외로 덤덤했습니다. “부모님 몰래 할 수 있는 알바라면… 나 사실 신주쿠에서 ‘데리헬(딜리헬)’ 해봤어. 너도 해볼래?” 처음엔 크게 놀랐지만 B씨는 결국 호기심과 절박함에 친구의 발자취를 따랐습니다. 대학 수업이 없는 날 낮 시간에 출근해 손님을 받고, 번 돈은 곧장 ATM에 가서 “생활비, 저축, 이렇게 쪼개서 관리했어요. 처음 3년간 300만 엔(약 3천만 원)을 모았죠.” 그 덕분에 졸업을 앞둔 지금, 이미 은행 취업까지 확정되었지만 “사회인이 되어도 당분간 주말 알바로 이어갈까 생각 중”이라고 합니다. 이유를 묻자 B씨는 웃으며 현실적인 답을 했습니다. “사회 나가서 혼자 살면 월급 거의 생활비로 다 나갈 텐데, 그래도 매달 10만 엔은 저축하고 싶거든요. 솔직히 1,000만 엔(약 1억 원) 정도 모을 때까진 완전히 못 놓을 것 같아요.” 공부도 취업도 성실히 해낸 그녀이지만, 그 이면에는 이렇게 철두철미한 목표의식이 있었습니다.

  • 아이를 위한 선택, 싱글맘의 경우: C씨(30세)는 초등학생 아이 둘을 둔 싱글맘입니다. 20대 후반에 남편과 이혼한 뒤 사회경험이 거의 없던 그녀에게 남은 것은 생활비에 대한 막막함뿐이었죠. “처음엔 편의점 알바부터 찾았는데 시급으로는 도저히 답이 안 나오더라고요.” 친척에게 손 벌릴 수도 없는 처지였던 그녀는 밤일 쪽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육아와 병행하며 짬짬이 일할 곳이 필요했기에, 주간에는 탁아소에 아이들을 맡기고 소프랜드에 지원했습니다. “정말 살기 위해 선택한 거였죠. 몸은 힘들지만 하루 일하고 돌아오면 한 달 생활비가 생기니까….” 다행히 업소에서도 같은 처지의 엄마들이 몇 있어 서로 정보도 나누고 의지했다고 합니다. C씨는 몇 년간 노력한 끝에 넉넉한 비상금과 아이들 학비를 마련해 퇴직했고, 현재는 그 경험을 살려 해당 업소의 사무 직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소프랜드도 하나의 직장이에요. 저처럼 나중엔 가게 운영 쪽으로 일하는 케이스도 적지 않아요.” 실제로 그녀가 일했던 소프랜드 체인은 여성 운영자가 시작한 곳이라, 종사자들이 나중에 상담원이나 프런트 직원으로 남는 사례가 많았다고 합니다. “가족을 위해 시작했다가 일 자체에 보람을 느낄 수도 있어요”라는 그녀의 말처럼, 처음엔 돈 때문에 들어왔지만 일터에서의 인간관계와 성취감을 얻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 “일반 사회에馴染めなくて”… 다른 길을 찾은 이들: 학교나 회사 같은 규칙적인 조직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성인 업계로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D씨(19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중퇴하고 이것저것 아르바이트를 전전했습니다. 사람들 틈에서 긴장하고 실수도 잦아 편의점, 패밀리레스토랑 등 어디에도 오래 있지 못했다고 합니다. “친구는 ‘너는 자기 전에 나오는 데리헬 일은 오히려 맞을지도 몰라’ 하고 알려줬어요.” 동갑내기 친구 역시 학교를 중퇴하고 이미 성인업소에서 일하고 있었던 거죠. 용기를 얻은 D씨는 겨우 18번째 생일이 되자마자 면접을 보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엄마한테도 말 못 했고 죄책감이 컸어요.” 그런데 놀라운 반전이 있었습니다. 막상 털어놨더니 어머니가 “사실 나도 네 또래에 같은 업소에서 일했단다”라고 한 것입니다. D씨의 어머니도 젊은 시절 생계를 위해 딜리헬을 거쳐 소프랜드까지 경험했고, 훗날 그 업소의 지배인까지 지냈던 과거가 있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D씨 모녀는 서로를 이해하며 힘든 손님이나 건강 관리 문제도 허심탄회하게 상의할 수 있었다네요. D씨는 “학교에선 낙오자였던 내가, 여기선 ‘필요한 사람’이 된 느낌”이라고 말합니다. 규칙에 얽매인 회사 생활 대신 비교적 자유로운 근무 스케줄, 그리고 “나를 여자 혹은 한 사람으로 대해주는” 손님과 동료들 속에서 자존감을 되찾았다고 합니다. 물론 항상 순탄하지는 않습니다. 손님에게 상처받거나 몸이 아플 때는 그만두고 싶어지지만, 그래도 당분간은 이 일을 통해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고 싶다는 것이 D씨의 이야기였습니다.


이렇듯 소프랜드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특정한 부류’로 딱 잘라 말하기 어렵습니다. 10대 후반 사회 초년생부터 30대 이상의 경력 여성까지 존재하고, 대학 재학생, 평범한 회사원, 이혼 후 가장이 된 여성, 혹은 이유는 다르지만 기존 사회 구조에서 이탈한 사람 등 각자의 이유와 배경이 있습니다.



그녀들이 이 일을 선택한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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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왜 이들은 많은 직업 중에서도 하필 성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힘든 일을 택했을까요? 여성들이 스스로 들려준 주요한 이유들과 속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압도적으로 큰 이유, “돈” – 그것도 지금 필요한 목돈: 경제적 이유는 단연 1순위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돈 욕심”이 아니라, 다른 일을 해서는 도저히 마련할 수 없는 큰돈이 필요하기 때문에라는 현실적인 호소가 많았습니다. 누군가는 빚 때문에, 누군가는 등록금과 유학비 때문에, 또 누군가는 아이를 키우거나 병든 부모를 부양하기 위해, 보통 알바나 월급으로는 감당이 안 되는 비용을 단기간에 벌어야만 했던 상황인 거죠. 예를 들어 앞서 소개한 B씨처럼 “집안에 더는 부담 주지 않고 해외 대학원에 가고 싶어서” 시작한 경우도 있고, E씨라는 여성은 “지금 고액의 병원비를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되어서” 소프랜드에 들어왔습니다. 그녀는 “내가 벌지 않으면 가족이 길거리로 나앉을 상황이었다”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절박한 사연들은 듣는 이를 숙연하게 만들 정도였습니다. 많은 이들이 “결국 돈 때문이죠”라고 담담히 말하지만, 그 이면에는 각자 어떤 각오와 희생을 감수해서라도 지키고 싶은 목표가 있는 겁니다.

  • “미래가 막막해서” – 생활고는 아니어도 불안감 해소: 흥미롭게도 요즘 일본의 20대 여성들 중에는 당장의 생활고 때문이 아니라 漠然とした不安(막연한 불안) 때문에 성인업에 뛰어드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사회가 불안정하고 월급만으로는 저축이 어려운 시대, 결혼을 해도 경제적으로 완전히 기댈 수 없고, 혼자 늙어갈지도 모른다는 막막함이 젊은 여성들을 압박합니다. “내 또래 직장 선배들 미래를 보니까 이대로 가면 답 없겠더라고요. 연금도 기대 못 하고….” (A씨) “열심히 회사 옮기고 스펙 쌓아도, 취업한 회사가 블랙기업이면 건강만 망쳐요. 차라리 지금 확실하게 벌어두고 싶었어요.” (다른 인터뷰이의 말) 이렇게 현 시스템에 대한 불신과 불안이 동기가 되는 경우, 상대적으로 평범한 대학생이나 OL(오피스 레이디)이 “좀 더 편하게 살기 위해” 일을 시작합니다. 돈을 모아 마음의 안정감을 얻고 싶다는 것이죠. “사실 나이트클럽 가거나 명품 가방 사고 싶어서 하는 애는 거의 못 봤어요. 다들 저축한다니까요.” 한 성인업소 매니저는 이렇게 귀띔했습니다.

  • “시간을 팔아 돈을 산다” – 빠른 돈, 효율적 벌이: 또 한 가지 현실적인 이유는 일반 직업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시급입니다. 짧은 시간 투자로 고수입을 올릴 수 있으니, 시간당 단가로 계산하면 합리적이라는 계산입니다. 특히 학업이나 육아 등 다른 주된 일이 있는 여성들에게, 주 1~2회 몇 시간으로 월세와 생활비를 벌 수 있는 일은 솔깃할 수밖에 없습니다. “회사에서 월금 풀타임 일해도 16만 엔인데, 여기선 토요일 하루 45명 받으면 그 주급만 5만 엔 이상이에요. 비교가 안 되죠.” (A씨) “편의점 같은 데서 비슷한 노동 강도로는 절대 이런 돈 못 벌어요.” 사실 많은 여성이 성 산업이 “힘들지만 그만큼 벌어주니까” 선택한다고 솔직히 말합니다. 위험부담이나 육체적 고충도 크지만, 단기적으로 목돈을 버는 효율성 면에서 다른 합법적 수단이 거의 없다는 거죠.

  • 자유와 자립심 – “내 힘으로 번 돈으로 살고 싶다”: 경제적인 동기와 연결되지만, 조금 결이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몇몇 여성들은 “돈을 벌어서 이루고 싶은 목표”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부모나 남자친구, 남편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 경제력을 갖고 싶다는 자립심입니다. “결국 내 인생은 내가 책임져야 하니까요. 가족은 대신 내 꿈을 이뤄주지 않잖아요.” (B씨) “여자로서 결혼이나 남의 돈에 기대지 않고 살아갈 밑천이 필요했다”고 말하는 이도 있었습니다. 또 한편으론 일반 회사의 상사 눈치 보는 조직생활 대신, 비교적 스케줄 조절이 자유롭고 사생활 간섭이 적은 야간업에 끌리는 면도 있습니다. 실제 인터뷰한 몇몇 여성들은 회사의 인간관계 갈등, 장시간 노동에 질려 “차라리 손님 상대하는 게 속 편하다”고 했고, 심지어 “월요일~금요일 9시 출근이 나한텐 지옥”이라며 밤직업을 선호하는 성향도 보였습니다. 일반화할 순 없지만, 경직된 사회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동기가 되는 경우도 있는 것이죠.

  • 호기심과 성(性)에 대한 긍정 – 적은 수지만 분명 존재: 마지막으로, 모든 여성이 억지로 일을 견디는 것만은 아니라는 점도 언급해야겠습니다. 비율은 크지 않지만, “원래 성에 관심이 많았고 즐기는 편이라서” 혹은 “밤 세계의 화려함이 끌려서” 이 업계에 온 사례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유흥 쪽이 체질에 맞고 재미있어요. 낮에 사무실 있을 때보다 솔직히 제 자신이 살아있는 느낌?”이라고 웃는 20대 여성도 있었죠. 또 어떤 이는 연애나 섹스에 얽힌 아픈 경험을 계기로 “차라리 일로서 남자를 만나자”는 심경 변화가 찾아왔다고 합니다. 실제로 한 대학생 여성은 믿었던 남자에게 배신당한 뒤 충격을 받아 “자포자기 심정으로” 딜리헬 일을 시작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처음엔 “일종의 자해 행동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었지만, 오히려 일이 바빠지자 사적인 상처에서 벗어나 마음이 편해졌다고도 해요. 이렇게 각자의 심리적 이유로 이 일을 받아들이는 경우, 일을 통해 오히려 자신감을 얻거나 성에 대한 가치관이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일부 사례겠지만요.


(이상)과 같이 여러 목소리를 종합해 보면, “돈”이라는 공통분모 속에도 저마다 미묘하게 다른 이유와 자기만의 논리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피동적으로 휘말린 희생양이 아니라, 각자의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나름의 결단을 내린 개인들이라는 점입니다. 주변에서 보면 이해 못 할 선택일지 몰라도, 이야기를 들어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현실적인 고민과 사정들이 있었습니다.



일본 성인업소만의 독특한 문화와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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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일본에서 이런 여성들의 존재는 사회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여질까요? 일본은 다른 나라에 비해 성인업소 종사자가 비교적 생활 속에 스며들어 있는 독특한 문화가 있습니다. 겉으로는 보통 학생, 직장인으로 생활하면서 밤에는 다른 얼굴로 일하는 이중생활이 흔하게 이루어지고, 주위 사람들도 어느 정도는 “그럴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있는 것이죠.


우선 법적으로 일본은 일찍이 1950년대에 ‘성매매 금지법’을 시행해 매춘을 불법화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현실에서는 거대한 풍속 산업이 합법과 불법 사이의 회색 지대로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예컨대 소프랜드에서는 건전 마사지를 가장하고 실제로는 남녀가 성관계를 맺지만, 업소 측은 “우리는 장소와 목욕 서비스를 제공했을 뿐, 이후 행위는 남녀의 사적인 일”이라는 논리로 법망을 피해갑니다. 일종의 눈 가리고 아웅이지만, 이런 편법을 정부도 묵인하며 일정 부분 산업을 용인해왔습니다. 그 결과 도쿄 요시와라, 삿포로 스스키노, 나고야 소프랜드촌, 후쿠오카 나카스 등 각지에 대규모 성인업소 밀집지가 형성되어 관광가이드에도 슬쩍 언급될 정도가 되었죠.


일본인들에게 성매매업은 “있지만 없는 것처럼” 취급되는 독특한 영역입니다. 이를 가리키는 말로 “물(水)장사”, “밤의 세계” 같은 완곡한 표현이 쓰입니다. 손님 입장에서는 퇴근 후 누구나 간단히 찾을 수 있는 스트레스 해소처로 어느 정도 인정받지만, 정작 거기서 일하는 여자들의 개인적 평판은 미묘합니다. 드라마나 만화 등 대중문화에서도 성매매 여성 캐릭터가 종종 등장하고, 자기 경험을 에세이나 블로그로 쓰는 前(전)직 종사자들도 있어 완전한 금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내 가족이나 연인이 그 일에 관여했다고 하면 여전히 “결혼 상대로는 좀 곤란하다”, “부끄러운 일”이라는 인식이 남아있죠. 즉, 사회적으로 수면 위에 떠올리진 않지만 밑바닥에서 커다랗게 굴러가는 톱니바퀴 같은 존재랄까요.


이러한 일본만의 독특한 풍속문화는, 무엇보다 규모와 조직화 측면에서 세계적으로도 특이합니다. 거리에서 대놓고 스카우트가 활개치고, 고수입 구인 광고 트럭이 도시를 도는 나라가 또 있을까요? 게다가 앞서 보았듯 스카우트 조직이 수백 명 규모로 전국 연계하여 움직이고, 여성을 공급하는 하나의 비즈니스 생태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손님을 끌어모으는 호스트클럽 – 그 호스트에게 빠진 여성이 빚을 지면 – 스카우터가 그 여성을 업소에 연결 – 여성이 번 돈으로 다시 호스트에게 가는… 이런 밤세계의 순환 고리도 일본 특유의 현상입니다. 해외에도 성매매는 있지만 대개 범죄조직의 암시장 형태거나 소규모인데, 일본은 이렇게 반쯤 공공연한 거대 산업으로 자리 잡은 점이 다릅니다.


또 한 가지 일본의 특징은, 성인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사회 복귀나 커리어 전환이 은근히 흔하다는 것입니다. 앞서 C씨나 D씨 사례처럼, 일정 기간 종사한 뒤 그만두고 일반 회사원이나 주부가 되는 경우도 많아요. 물론 과거 경력을 숨기는 일이 대부분이지만, 적어도 “한때 그랬어도 이제 발을 씻으면 그만”이라는 인식이 어느 정도 있습니다. 실제로 취재 중 만난 한 여성은 “대학 동기 중에도 캬바쿠라(일본 호스트바) 알바 몇 명 있었지만, 졸업 후 잘만 대기업 다닌다”고 말했습니다. 주변에서도 딱히 소문내지 않고 쉬쉬하며 넘어가는 분위기라는 거죠. 이런 개인적 이중생활의 용인이야말로 일본 사회의 독특한 면일지 모릅니다.


물론 일본도 마냥 관대한 것은 아닙니다. 가족에게는 끝까지 숨기거나, 혹여 과거가 들통나 주변 인간관계가 무너지는 일을 끔찍이 경계합니다. 일부 일본 남성들은 여전히 “결혼 상대로 풍속 경험 있는 여자는 싫다”고 공공연히 말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많은 여성들이 “이건 어디까지나 남들 모르게 돈 버는 수단일 뿐, 영원히 할 일은 아니다”라고 선을 긋습니다. 인터뷰한 대부분도 언젠가는 그만둘 계획을 갖고 있었고요. 다만 그 시점을 “빚 갚으면”, “목표액 모으면”, “결혼하게 되면” 등으로 저마다 정해놓고 있을 뿐입니다. 이렇듯 일본의 성산업 종사 여성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존재하면서도, 동시에 보이지 않는 경계 너머에 발을 담그고 있는 이중적 존재로 볼 수 있습니다.



인간으로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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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취재를 통해 만난 소프랜드와 기타 성인업계 여성들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저마다의 사연과 목소리를 가진 '누군가의 딸, 친구, 어머니'였습니다. 겉으로 볼 때는 자극적인 세계라 생각되지만, 막상 그 속 이야기들은 너무나 인간적이었습니다. “결국 똑같아요. 우리도 돈 벌어서 먹고 살고, 사랑도 하고, 미래를 고민하는 평범한 여자예요.” 한 인터뷰이의 이 말이 깊이 남습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성매매 종사자를 일률적으로 낙인찍곤 하지만, 일본 취재를 하며 느낀 건 그들의 선택 뒤에도 다양한 맥락과 고민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일본도 편견이 없진 않지만, 최소한 “누구나 인생의 한 시절 어려울 때 저럴 수도 있지” 하는 현실적인 시선도 공존하는 듯했습니다. 그래서 여성들도 스스로를 완전히 비하하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돈 벌어서 내 꿈 이룰 거야”, “내 가족을

지킬 거야” 하고 마음먹고 일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느 손님이 “여자가 그런 일 하면 인생 끝나는 거야”라고 말했다는 일화에, 오히려 해당 여성은 “내 인생을 끝장낼지 말지는 내가 정한다”고 마음속으로 되뇌었다고 합니다. 제가 만난 소프랜드 여성들은 이렇게 나름의 주체성과 자부심을 가지고 자신의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그들을 바라볼 때도 선입견과 호기심 어린 시선만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밤의 도시 불빛 뒤편에도, 우리가 미처 몰랐던 여성들의 현실과 꿈, 그리고 용기가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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