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랜드에서 일하는 여자들, 누구일까?

2023년 도쿄 요시와라의 소프랜드 거리 풍경. 낮에는 한산해 보이지만 밤이면 수많은 네온 간판 아래에서 남녀의 은밀한 거래가 이루어진다.

일본의 소프랜드(ソープランド)는 욕실이 딸린 방에서 여성 종업원이 남성 손님과 함께 목욕을 하며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소를 말합니다. 겉보기엔 단순한 목욕 서비스 같지만, 사실상 일본 성인산업의 정점으로 꼽히는 곳이죠. 그렇다면 이 소프랜드에서 일하는 여자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일까요? 흔히들 생각하기에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사회에서 낙오된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이런 일을 하는 게 아닌가 싶지만, 현실은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최근 일본어 블로그 글과 포럼 후기를 살펴보면, 소프랜드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면면은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다양하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법한 평범한 젊은 여성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낮에는 카페 직원이나 회사원으로 일하고, 밤에는 소프랜드에서 “이중생활”을 하는 사례도 있는데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일본 소프랜드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타입과 배경을 깊이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특히 호스트바(남성 호스트 클럽)에 빠져 생긴 빚 때문에 성 산업으로 끌려들어가는 사례, 그리고 “돈이 먼저”라며 전통적인 성적 수치심보다 효율을 중시하는 요즘 세대의 가치관 변화 등에 주목해보겠습니다. 중간중간 실제 일본 블로그에 소개된 일화와 댓글 반응도 곁들여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자, 그럼 일본 최대의 성문화 공간인 소프랜드의 뒷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소프랜드 속 그녀들: 예전엔 "낙오자", 지금은 평범한 20대?

과거의 일본 성매매 업소에 대한 인식으로는, 그곳에서 일하는 여성이라면 학업이나 사회생활에 실패한 사람 혹은 어쩔 수 없는 사정의 빈곤층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실제로 몇십 년 전만 해도 소프랜드 종사자 중에는 어려서 가출했거나 가정폭력을 피해 거리로 나온 소위 말하는 “하류층” 여성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면서 이러한 업계도 상당한 세대교체가 일어났습니다.

한 예로, 일본의 한 잡지 인터뷰에서 가명 “리리(Riri)”라는 29세 소프랜드 여성 종업원이 본인의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놓은 적이 있습니다. 리리는 대학 재학 중에 평범한 알바 대신 소프랜드 일을 시작했다고 해요. 편의점이나 식당에서 시급 몇 백 엔 받으며 일하는 게 내키지 않았고, 마침 친구 한 명이 소프랜드에서 일하고 있어서 호기심 반, 돈 벌이 반으로 발을 들였다는 겁니다. 졸업 후에는 잠시 일반 회사에 취직도 했지만, 길고 지루한 근무 시간, 낮은 연봉, 상사의 괴롭힘에 질려서 결국 퇴사하고 다시 소프랜드로 돌아왔다고 하네요. 그녀의 말에 따르면, 지금 일하는 곳에서는 출근 일자와 시간도 자기가 조절할 수 있고 수입도 회사원 때보다 훨씬 많아서 만족한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건 리리 같은 사례가 이제 드물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녀 스스로도 “예전엔 소프랜드 아가씨 하면 배운 것도 없고 다른 데 갈 데 없는 사람이 한다고들 했지만, 요즘은 대학도 나오고 직장 생활도 해본 똑똑한 여자들이 많이 온다”고 증언했죠. 현실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선택했다는 면에서, 더 이상 성 산업 종사 = 사회적 낙오자 공식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오히려 리리처럼 “세련되고 교육 받은 새로운 세대의 성 노동자”들이 등장하면서, 소프랜드 업계도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리리가 일하는 가게에서는 직원들 복지와 관리도 나름 철저해서, 월 1회 성병검사를 의무적으로 받고 마약검사까지 한다고 해요. 불결하고 위험하다는 옛 이미지와 달리, 이제는 위생과 안전을 신경 써서 보건소 수준으로 관리하는 가게들도 늘었습니다. 이런 환경 개선 덕분에 “평범한 감성의 젊은 여성들도 일하기에 예전보다 거부감이 덜하다”는 게 그녀의 설명입니다. 실제 리리의 동료들 중에는 낮에는 캬바쿠라(가라오케 식 술집) 호스티스로 일한다고 가족을 속여놓고, 실제로는 소프랜드에서 일하는 케이스도 있다고 합니다. 가족이나 주변 친구들에게는 다 말 못 해도, 몇몇 친한 친구들은 알고도 “돈 많이 번다면서?” 하고 크게 나쁘게 보지 않는 분위기라는군요. 이는 소프랜드가 더 이상 사회의 음지에서만 숨죽여 일하는 곳이 아니라, 일부 젊은 층에게는 하나의 현실적인 직업 옵션으로 여겨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이 업계 종사자 모두가 다 순탄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경제적 어려움이나 가정불화로 인한 “마지못해 선택”의 경우도 존재하죠. 하지만 블로그나 SNS를 보면 오타쿠 취미생활 자금을 벌려고, 혹은 학비나 창업자금 등 목표 달성을 위해 단기간 돈을 모으려고 자발적으로 뛰어드는 “일반인 같은” 소프랜드 여성들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예를 들어, 한 전직 풍속녀의 블로그에 따르면 “의외로 오타쿠 여자애들이 많다. 나도 한 달에 60만 엔 벌어서 전부 굿즈 사는 데 썼다”는 고백도 있을 정도입니다. 이처럼 소프랜드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구성원은 과거보다 훨씬 다양해졌고, 카페나 사무실에서 마주칠 법한 평범한 여성들이 그 곳에서도 일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죠.

호스트바의 빚, 그녀들을 소프랜드로 내몰다

소프랜드 여성들의 사연 중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가 바로 호스트바(남성 접대클럽)의 그림자입니다. 일본에는 잘 생긴 남성 직원들이 여성 손님을 접대하는 호스트クラブ(호스트 클럽) 문화가 발달해 있는데요, 여기에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려워 큰 빚을 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호스트한테 빠진 여성들이 빚을 갚거나 더 돈을 마련하기 위해 다시 성 산업으로 들어오는 악순환이 공공연하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호스트에게 미쳐버리면 지옥이다”라는 충고성 제목의 일본 기사president.jppresident.jp를 보면, 거리에서 몸을 파는 여성들의 70~80%가 호스트바에 바칠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는 충격적인 경찰 조사 내용이 소개됩니다. 도쿄 가부키쵸 일대에서 단속된 길거리 매춘 여성 201명을 조사했더니, 그 중 대다수가 생활고 때문이 아니라 “호스트클럽에서 놀 돈이 필요해서” 혹은 “호스트한테 외상값(일명 탕치기)을 갚기 위해” 몸을 팔고 있었다는 겁니다president.jp. 심지어 2018년에는 가부키쵸에서 호스트빚에 절망한 젊은 여성들이 고층빌딩에서 투신하는 사건이 잇따르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호스트 문화의 유혹과 그로 인한 파국이 흔한 사회 문제가 되어버렸죠.

이런 상황에서 소프랜드도 예외가 아닙니다. 앞서 언급한 “리리” 씨도 호스트 이야기를 했는데, 그녀가 만난 손님들 중에도 “아내나 여자친구가 해주지 않는 걸 해주니까 온다”는 사람 외에, 호스트바에 돈 쓰느라 생활이 어려워진 여성들이 돈 벌려고 소프랜드에 입사하는 경우를 목격했다고 해요. 결국 여자도 남자도 호스트바에 돈을 쏟아붓고 그 구멍을 메우려 다시 누군가의 돈을 받아내는 기형적인 돌고돌이가 생기는 겁니다.

일본 블로그나 야후 재팬 답변 게시판 등을 보면, 이런 “호스트빠 탕진 -> 풍속 업소 취업” 루트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로 받아들여집니다. 실제로 2022년 초에는 일본 국세청에서 일하던 27살 여성 직원이 평일 밤과 휴일에 몰래 소프랜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들통난 사건이 뉴스에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 여성은 약 1년 반 동안 평일엔 세무서 직원, 밤에는 ‘호텔헬스’나 ‘딜리헬’(출장형 성서비스) 그리고 가끔 소프랜드까지 합쳐 150일 넘게 일하며 총 125만 엔(약 1천만 원 이상)을 벌어들였다고 합니다ameblo.jp. 어떻게 국세청 공무원이 이런 이중생활을 했을까 놀라운데, 조사 결과 “호스트클럽에서 놀 돈을 마련하려고 겸직했다”고 진술해서 더 충격을 주었습니다ameblo.jpameblo.jp. 결국 그녀는 내부 고발로 적발되어 정직 9개월 징계를 받고 스스로 퇴직했는데요ameblo.jpameblo.jp, 이 일화는 “평범한 직장 여성도 호스트 유혹 때문에 풍속 업소에서 일하게 될 수 있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호스트바가 뭐길래 이렇게 많은 여성들을 파멸로 몰고 갈까요? 호스트들은 여성 손님에게 술을 마시며 달콤한 말로 사랑을 속삭이고, 손님은 자신이 특별한 대접을 받는 기분에 빠져 고가의 샴페인이나 선물을 퍼붓게 됩니다president.jppresident.jp. 인기 호스트는 한 달 매상고가 수천만 엔에 달해 거리에 대형 사진 광고까지 붙을 정도로 아이돌 같은 존재가 되는데요president.jp, 여성 손님들은 그들의 No.1 애인이 되고 싶은 경쟁심에 점점 더 많은 돈을 쓰게 됩니다. 처음에는 저렴하게 체험할 수 있지만 일단 마음에 든 호스트를 “담당”으로 정하면 그때부터는 지명료, 고급 술값 등으로 한 번에 수만 엔~수십만 엔이 순식간에 나가죠president.jp. 결국 젊고 보통의 여성들까지도 호스트에 푹 빠져 감당 못 할 카드빚이나 외상값이 쌓이고, 이를 메우기 위해 선택하는 게 그나마 단기간에 큰 돈을 벌 수 있는 풍속 업소 일입니다.

이처럼 호스트바 문화는 현대 일본 성 산업과 뗄래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어느 블로그 글에서는 “거리의 매춘 여성 10중 8~9은 호스트가 뒤에 있다”고까지 풍자할 정도니까요. 소프랜드 역시 이러한 구조에서 자유롭지 않으며, 아름다운 젊은 여성일수록 호스트에게 빠져 빚을 지고, 그 빚을 갚기 위해 다시 몸을 팔러 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는 참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동시에 일본 성 산업의 한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돈이 먼저” MZ세대, 성적 수치심보다 효율 중시?

전통적으로 일본(뿐만 아니라 동양권 전반에서) 여성들은 성과 관련된 일에 몸담는 것을 최후의 수단으로 여겨왔습니다. 다시 말해, “배고파도 청바지 팔아 입에 풀칠할 망정 몸은 안 판다”는 식의 정조관념이나 사회적 수치심이 강했죠. 그러나 요즘 일본의 20대 여성들, 이른바 Z세대 혹은 MZ세대 사이에서는 기존의 그런 통념이 옅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돈만 된다면 굳이 손발 고생하는 알바보다 몸으로 빠르게 버는 게 낫지 않나?” 하는, 좋게 말하면 실용주의이고 나쁘게 말하면 위험한 사고방식이 퍼지고 있다는 것인데요.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2023년 4월에 일본 야후 지식인(知恵袋)에 올라온 익명 질문 하나를 들 수 있습니다. 한 20대 여성이 “어릴 때 힘든 일 해서 돈 모으고 30살 쯤엔 그만둬서 모아둔 돈으로 살기 vs 처음부터 월 16만 엔짜리 정규직으로 평생 혼자 근근이 살기, 뭐가 행복할까요?”라는 취지로 물었어요detail.chiebukuro.yahoo.co.jp. 이 여성은 친구들 중에 파파활동(유흥 데이트)이나 풍속 업소에서 일해서 짧은 기간에 목돈 모으는 애들이 있는데, 차라리 젊을 때 몸 써서 돈 모아놓고 일찍 은퇴하는 게 낫지 않겠냐는 고민이었던 거죠. 이에 대한 답변들은 “절대 정규직이 낫다, 풍속 일은 평생 낙인이 남고 나중에 결혼하면 죄책감이 든다”는 충고가 많았지만detail.chiebukuro.yahoo.co.jp, 정작 질문자 본인은 이미 학생 때부터 풍속 일을 해왔다고 합니다detail.chiebukuro.yahoo.co.jp! 그녀는 “지금 시대에 30 가까이까지 밤일 하는 여성 많지만 돈 많이 버는 것 같지도 않고, 불안정해서 나도 결국은 평범한 게 행복하다고 느낀다”며 풍속으로 쉽게 돈 버는 삶의 한계를 깨달았다는 식으로 말했죠detail.chiebukuro.yahoo.co.jp.

즉, 일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짧고 굵게 돈 벌자”는 욕심에 성 산업에 뛰어드는 사례가 늘고는 있지만, 막상 겪어보면 생각만큼 쉽지도 않고 오히려 불안정하다는 반성도 나오고 있는 겁니다。그래서 “역시 평범하게 사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리는 이도 있고요detail.chiebukuro.yahoo.co.jpdetail.chiebukuro.yahoo.co.jp. 하지만 중요한 건, 과거 같으면 상상도 못 했을 “풍속으로 목돈 모으겠다”는 발상이 이제는 공개적인 토론 주제가 될 만큼 세태가 변했다는 사실입니다. 예전 세대라면 숨기고 부끄러워할 이야기를, 이제는 익명성이긴 해도 인터넷에서 대놓고 질문할 정도로 심리적 장벽이 낮아졌다는 거죠.

또 다른 예를 볼까요? 일본의 한 취업 상담 사이트 Q&A에는 대학생이 낮에는 편의점과 카페 알바 두 개를 하고, 밤에는 성인업소(“박스헬스”라는 하드 서비스 업소)에서 일하면서 너무 바빠서 하나를 그만두고 싶은데 뭘 그만둘지 고민이라는 사연이 올라왔습니다contents.jobcatalog.yahoo.co.jpcontents.jobcatalog.yahoo.co.jp. 이 학생은 돈이 절실히 필요한 건 아니지만 “여러 가지 알바를 해보고 싶고 사고 싶은 것도 많아서” 3개나 되는 일을 병행했다고 해요contents.jobcatalog.yahoo.co.jp. 막상 해보니 공부와 병행하기 벅차서 정리를 고민하는데, 장단점을 비교한 내용이 가관입니다. 풍속 알바 쪽 단점으로는 “1년 넘게 이런 일을 한다는 자괴감, 변태 손님 상대하기 힘듦, 장시간 일하면 체력 소모 큼” 등을 들었지만, 장점으로는 “가게 분위기 좋고 무엇보다 효율 좋게 돈을 번다”를 최우선에 놨습니다contents.jobcatalog.yahoo.co.jp. 실제로 그는 “4시간 일하면 3만5천 엔, 10시간 뛰면 5만5천 엔 번다”며, 시급 1050엔짜리 편의점보다 훨씬 낫다고 적었어요contents.jobcatalog.yahoo.co.jp. 반면 일반 알바의 장점은 “일이 평화롭고 주변에 숨길 필요 없다” 정도였습니다contents.jobcatalog.yahoo.co.jp.

결국 이 학생의 마음속 저울질은 "자존심 vs 돈" 싸움이었습니다. “1년이나 이런 업소에 몸담고 싶지는 않다”는 프라이드와 “하지만 돈 버는 효율이 끝내준다”는 현실적 욕망 사이에서 갈등한 거죠contents.jobcatalog.yahoo.co.jp. 이런 글을 익명으로나마 올렸다는 것 자체가,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성 산업을 대하는 인식 변화를 엿보게 합니다. 과거엔 상상조차 못 할 일이었겠지만, 이제는 대놓고 금전적 효율과 삶의 질을 저울질하는 담론이 형성된 거예요. 물론 모든 젊은 여성이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성에 대한 죄악시나 부끄러움이 예전보다 희석된 건 사실인 듯합니다. 돈만 충분하다면 성적 서비스도 특별히 금기시하지 않는 실용주의적 태도가 일부에서 확산되고 있는 것이죠.

요컨대, 오늘날 일본 소프랜드에서 일하는 여성들을 보면 “별난 사람들”이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인 이유로 그 곳에 온 평범한 이웃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좋아하는 호스트 오빠에게 잘 보이려고, 누군가는 학비나 빚을 빨리 청산하려고, 또 누군가는 그냥 “시간 대비 돈이 잘 벌리니까”라는 단순명쾌한 이유로 이 길을 택합니다. 이는 현대 일본 사회의 가치관 다변화와 경제적 압박감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지요. 물론 성을 파는 일이 쉬운 건 절대 아니고, 정신적 스트레스나 사회적 시선의 무게를 견뎌야 하는 힘든 직업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제 “몸 파는 여자=특별히 타락한 여자”라고 손쉽게 단정짓기도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배경과 사연을 지닌 여성들이 이 업계의 일부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녀가 많다고 소문난 소프랜드 TOP 5 (일본 블로거들의 평가)

이쯤 되면 독자분들 중엔 “그렇다면 어떤 소프랜드에 어떤 여자들이 일하는지 더 궁금하다, 혹시 예쁜 애들이 많은 가게는 어디일까?” 호기심이 생길 수도 있겠네요. 일본의 블로그 후기에 자주 등장하는 “미인 많기로 유명한 소프랜드” 몇 곳을 소개하며 이번 포스트를 마무리하려 합니다. 어디까지나 일본 네티즌들의 평판을 바탕으로 뽑은 것이니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삼아 봐주세요. (물론 외모의 아름다움은 주관적이지만, 여러 후기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곳들을 선정했습니다!)

1. 프리마돈나 (Primadonna, 도쿄 요시와라) – 요시와라에서도 손꼽히는 고급 소프랜드로, 캐스트들의 외모 수준이 아이돌 뺨친다는 평가를 받는 곳입니다. 이름처럼 톱스타급 인기 “프리마돈나”들이 모여있다고 하지요. 가격대는 높지만 “여기 출근하는 여자애들은 진짜 모델급 미모”라는 블로그 후기가 많아, 예쁜 애 만나고 싶으면 프리마돈나를 찾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2. 하니 컬렉션 (Honey Collection, 도쿄 요시와라) – 비교적 저렴한 요금대로 유명한 인기점인데, 가성비 좋고 귀여운 아이들이 많다고 해서 현지 단골들이 추천하는 곳입니다. 일본 트위터 등에서도 “요시와라 코스파 최고는 하니컬렉션”이라는 언급이 보일 만큼, 젊고 상냥한 느낌의 소녀들이 많은 것으로 평판이 나 있습니다. 주머니 가벼운 손님들도 예쁜 애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라 인기가 높습니다.

3. 레타스 클럽 (Lettuce Club, 도쿄 요시와라) – 독특한 이름의 이 가게는 요시와라에서도 손꼽히는 초인기 대형店입니다. 새벽 일찍부터 “줄 서는 소프랜드”로 유명할 정도로 손님이 몰리며wheatbaku.exblog.jp, 그만큼 여성 캐스트 수도 많고 미녀 비율도 높다는 평을 듣습니다. 규모가 큰 만큼 다양한 타입의 미인들이 골고루 포진해 있어서, 취향에 맞는 상대를 찾기 좋다는 후기가 있습니다. 일본의 한 주간지에 경찰 단속 관련 기사까지 나올 정도로 유명세를 떨쳤던 곳이기도 합니다.

4. 11(일레븐) 채널 (11 Channel, 도쿄 요시와라) – 레타스 클럽과 같은 그룹 산하의 인기 소프랜드로, 젊은 에이스급 여자들이 많다는 소문입니다. “텔레비전 11번 채널 틀면 늘 예쁜 애들 나온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서비스와 외모 모두 수준급인 캐스트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네요. 실제 후기를 보면 “11채널은 언제 가도 최소 중간 이상은 한다”는 식으로 평타 이상 미모 보장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보입니다.

5. 에마ーブル (AIMABLE, 도쿄 요시와라) – 비교적 최근 이름을 알린 유명 고급店으로, 일본 트위터 구인 광고 등에서 “도내 유명 소프”라고 언급될 만큼 업계에서는 알아주는 곳입니다. 프랑스어로 “사랑스러운”이라는 뜻의 가게 이름답게, 비주얼 괜찮은 사랑스러운 여자아이들이 모여 있다고 합니다. 서비스 교육도 철저해 손님 만족도가 높고, 무엇보다 캐스트 얼굴값을 제대로 한다는 입소문 덕에 점차 존재감을 높이는 중입니다.

일본 블로그와 커뮤니티에서 거론되는 “미인 많고 인기있는 소프랜드” 다섯 곳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이 랭킹은 어디까지나 참고용일 뿐 절대적인 것은 아니겠지만, 소프랜드 세계에서도 “예쁜 여자들이 많은 가게 = 손님 인기 많은 가게” 공식이 성립됨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단면이라 하겠습니다. 실제 한 익명 게시판 글에는 “결국 젊고 예쁜 여자애가 있으면 그 가게가 인기더라”라는 말이 있었는데anond.hatelabo.jp, 일본도 예외는 아닌가 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일본 소프랜드의 세계는 겉으론 비밀스럽고 특별해 보여도, 그 안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리 시대 청춘들의 현실 고민과 욕망이 응축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경제적 풍요를 위해, 사랑을 쫓아서, 또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각기 다른 이유로 모여든 평범한 여자들이 때론 “인간 스펀지”라 불리는 솜씨로 거품목욕 서비스를 제공하며 삶을 꾸려가는 곳, 거기가 바로 소프랜드입니다. 거품이 피어오르는 욕조 안, 거울처럼 일렁이는 물결 속에는 현대 일본 사회의 한 단면이 비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관점에서는 씁쓸하고, 또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현실적인 그들의 이야기를, 여러분은 어떻게 느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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